처절한 사랑, 그리고 복수를 그린 '보고싶다'가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결국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7일 MBC 수목
드라마
'보고싶다'는 21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예상과는 달리, 윤은혜와 박유천의 결혼 그리고 모든 기억을 잃은 유승호의
새출발 등
'다시 시작'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행복한
결말을 그려냈다.
전 회까지만 해도 해리(유승호)의 처절한 복수를 예고해 새드엔딩에 대한 무게가 실어졌다.
포털에서
진행한 '보고싶다' 결말 조사에도 '새드엔딩'이 앞도적으로 높았다.
그만큼 해리의 수연(윤은혜)에 대한
사랑이
지독했고, 정우(박유천)-수연의 사랑이 애틋하게 그려졌던 셈이다.
사실 '보고싶다'는
캐스팅
부터 난항을 겪었다. 박유천의 이중적
캐릭터와
멜로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윤은혜,
아역의
이미지
굴레를
벗기 위한 유승호의 파격 도전, 장미인애의 캐스팅 등 걱정 어린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사극과 시대극이라는 인기 장르에 당당히
맞서 '정통멜로'를 표방하며 스타트를 끊었고
아역스타
여진구 김소현 등은 명품 아역답게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초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에
돌입하면서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의 예상 밖 아니 예상을 뛰어넘는 연기 변신으로 시청률은 반등, 수목극 1위에 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극 중반 이후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멜로와 복수'라는 코드를 동시에 그려내며 다소 부담스러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고스란히 시청률에
반영되며 꼴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고싶다'는 뚝심있게 멜로라인을 그려냈고, 마니아층은 그 마지막까지 열광하며 이들 세
연기자가 그려내는 정우, 수연, 해리의 섬세한 감정선을 지켜봤다.
마지막회에서 해리의 처절한 고백과 복수, 그리고 정우-해리를
향한 수연의 막다른 심정, 한 여자만을 사랑했던 정우의 대신 죽음을 택하는 장면 등은 분명 시청자들에게
배우들의
연기 변신 가능성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밝지만 슬픔을 간직한 정우 역을 소화해낸 박유천의 재발견과 로맨틱
코미디만
할 수 있을 거 같은 이미지를 심어줬던 윤은혜의 멜로 연기 가능성, 그리고 무엇보다 '아역 배우' 라는 유승호의
꼬리표는
이젠 사이코 패스를 넘어선 선/악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남았다.
'보고싶다'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이 아닌, 모든 면에서
해피엔딩을 맞았다. 극의 전개에서도, 배우들에게도.
물론 시청률에서도 그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보고싶다'는 11.6%(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이 기록한
10.6%보다 1.0%P 상승한 수치다.
KBS2 '전우치'는 13.8%, SBS '대풍수'는 10.2%를 나타냈다.
한편, '보고싶다' 후속으로는 최강희, 주원의 '7급공무원'이 방송된다.[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